• 토. 6월 14th, 2025

핀테크 기업 차임, 나스닥 상장 앞두고 IPO 주당 27달러에 확정… 기업가치 116억 달러

미국의 온라인 금융 서비스 기업 차임(Chime)이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예상 범위를 웃도는 주당 27달러로 확정하며, 기업 가치를 약 116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로써 차임은 나스닥 상장을 하루 앞두고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차임은 약 7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중 약 1억 6,500만 달러 규모의 물량도 함께 매각됐다. 차임의 주식은 13일(현지시간)부터 ‘CHYM’이라는 종목 코드로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은 장기간 침체돼 있던 핀테크 기업들의 IPO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 가치 재평가 등의 영향으로 다수의 후기 단계 스타트업들이 상장을 미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 분위기가 점차 풀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가 나스닥 상장에서 29%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암호화폐 기업 서클(Circle) 역시 최근 상장 이후 주가 급등을 경험했다.

한편, 스웨덴의 온라인 대출 기업 클라르나(Klarna)는 IPO 계획을 연기하고 지난 분기 큰 폭의 손실을 발표한 바 있다.

차임의 이번 상장 결정은 지난 프라이빗 시장에서 250억 달러였던 기업가치가 대폭 하향 조정된 이후 이뤄진 것이며, 이는 소비자 대상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시험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차임의 기업가치가 최고점을 찍었을 당시에는 소프트뱅크, 타이거 글로벌, 세쿼이아 캐피털 등이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공모 전 차임의 주요 기관 투자자는 DST 글로벌(지분 17%)과 크로스링크 캐피털(9.5%)로 나타났다.

차임은 수수료 없는 온라인 뱅킹 서비스, 직불카드 제공, 조기 급여 수령 기능 등을 핵심 비즈니스로 삼고 있으며, 대부분의 수익은 결제 수수료(인터체인지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이 회사는 페이팔(PayPal), 스퀘어(Square), 소파이(SoFi) 등 기존 핀테크 기업들과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차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5억 1,8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29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590만 달러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이번 IPO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시장에서는 차임의 상장 성과가 향후 핀테크 업계 전반에 걸친 투자 심리 회복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