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랭킹 상승 속의 아쉬운 첫 패배
레흐 포즈난은 최근 수개월 동안 UEFA 랭킹에서 인상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유럽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왔다. 실제로 이번 시즌까지 포함해 유럽 대회에서 9승 1무라는 기록을 쌓았고, 이번 패배는 첫 번째 패배였다. 그러나 수요일 경기에서 세르비아 챔피언에게 당한 1-3 패배는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이는 기대치가 높아진 현재의 상황 때문이며, 몇 년 전이었다면 덜 아팠을 수도 있다.
예상된 결과, 반복되는 어려움
포즈난 팬들에게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탈락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레흐는 과거에도 두 번 이 예선 라운드에 참가했지만, 스파르타 프라하와 FC 바젤을 상대로 총 다섯 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세르비아 강호를 상대로 또 한 번의 패배를 기록했다.
이번 상대인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단순한 챔피언이 아닌,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이었다. 이들은 1,100만 유로를 이적 시장에 투자했고, 이번 경기에서 벤치에 있었던 아르나우토비치 선수의 연봉만 250만 유로에 달한다. 최근 5년간 1억 1,500만 유로 이상을 이적료로 벌어들였으며, 러시아의 가즈프롬과 세르비아 정부의 지원도 받고 있다.
상대는 강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레흐는 분명 어려운 상대를 맞았지만, 경기를 완전히 지배당한 것은 아니었다. 전 레흐 선수이자 축구 해설가인 마치에이 무라프스키는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완전히 다른 클래스의 팀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저 결정적인 순간에 강했고,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경기 초반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선제골을 넣었고, 레흐는 미카엘 이샤크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막판에는 레흐가 주도권을 쥐며 경기 흐름을 되찾는 듯했지만, 후반 들어 다시 흐름을 빼앗겼다.
치명적 실수와 경험 차이
후반 51분 라데 크루니치가 추가골을 넣었고, 73분에는 브루노 두아르테 다 실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치에이 무라프스키는 “이 실점들은 피할 수 있었던 장면들이다. 수비 실수와 마크 실종이 컸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경험을 잘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레흐 역시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운과 마무리가 부족했다.
리턴 매치 앞둔 레흐, 반전은 가능한가
2차전은 8월 12일 베오그라드에서 열린다. 레흐에게는 매우 힘든 과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전 폴란드 국가대표인 무라프스키는 “아직 승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유럽 축구 역사에는 수많은 반전 드라마가 있었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기적을 위한 조건, 완벽한 경기와 상대의 방심
레흐가 2차전에서 기적을 이루려면 모든 요소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무라프스키는 “완벽한 경기력이 필요하고, 약간의 운도 따라줘야 한다. 상대가 우세한 상황에 안심해 집중력을 잃는다면 기회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팀은 지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경기를 이겼고, 선수 구성도 훌륭하다. 이적 시장에서 보여준 야망도 크다. 지금 폴란드 리그에 참가한다면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들은 로테이션을 돌리면서도 계속 이기고, 유럽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반면 우리는 그런 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승부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