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 12월 16th, 2025

2025 나스카 시즌 결산: 뜻밖의 판매 1위와 대격변을 앞둔 챔피언의 자세

By박하나 (Park Ha-na)

12월 15, 2025

크리스마스 시즌을 목전에 두고 라이오넬 레이싱(Lionel Racing)이 발표한 2025년 다이캐스트(모형 자동차) 판매 순위는 올 한 해 나스카 팬덤의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올해 판매량 1위의 영예는 저스틴 올가이어에게 돌아갔다. 하워드 히치콕 라이오넬 CEO가 언급했듯, 이번 베스트셀러 목록은 데일 언하트 주니어와 같은 전설적인 이름부터 코너 질리시 같은 신예 스타까지 아우르며 나스카 팬층의 놀라운 다양성을 방증하고 있다. 각각의 모형 자동차에는 단순한 상품 이상의 승리와 전통에 대한 서사가 담겨 있다.

팬들이 선택한 2025년 최고의 순간들

저스틴 올가이어가 1위에 오른 것은 JR 모터스포츠가 사상 처음으로 나스카 컵 시리즈에 데이토나 엔트리를 등록했던 역사적인 사건과 맞물려 있다. 당시 그가 탔던 ‘트래블러 위스키 쉐보레’는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심지어 이 차량의 실제 레이스 버전(Raced Version) 모형 또한 3위에 랭크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위는 데일 언하트 주니어가 차지했다. 그가 CARS 투어 이벤트에서 선보인 ‘버드와이저 스피드웨이 클래식 레이트 모델’은 과거 데이토나 우승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페인트 도색으로 수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체이스 엘리엇 또한 자신의 고향인 조지아주 에코파크 스피드웨이 우승을 기념하는 차량으로 4위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주목할 점은 2025 나스카 컵 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카일 라슨이다. 그는 올가이어와 함께 유일하게 두 개 이상의 모델을 순위에 올린 드라이버가 되었다. 그의 시즌 메인 디자인이었던 ‘HendrickCars.com 쉐보레’가 6위, 우승의 환희를 그대로 재현해 차체 위에 색종이 조각(confetti) 장식이 더해진 피닉스 레이스 버전이 7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시즌 최대 규모의 레이스인 데이토나 500을 제패한 윌리엄 바이런의 우승 기념 모델이 5위를 차지하며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

2026년 포맷 변경과 불확실성

팬들이 2025년의 영광을 모형으로 간직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동안, 나스카의 시계는 이미 격변이 예고된 2026년으로 향하고 있다. 반독점 소송이 합의점에 도달하면서 나스카 운영진은 소송 해결의 일환으로 약속했던 포맷 변경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작년부터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실질적인 변화는 2026 시즌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챔피언십 구조를 두고 격렬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의 팬들은 전통적인 시즌 포인트 제도로의 회귀를 요구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포인트로 결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심지어 현재의 플레이오프 모델을 완전히 폐기하는 대신 최종전(Finale round) 방식만을 수정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조이 로가노의 승리 철학: “규칙은 중요하지 않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팀 펜스키의 조이 로가노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의 체이스(Chase) 스타일 포맷을 옹호해 온 그는, 나스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자신의 목표는 오직 ‘적응’과 ‘승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로가노는 특정 방식을 지지하거나 로비하는 대신, 결정된 룰 안에서 이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드라이버의 본분이라고 믿는다.

로가노는 “과거의 방식도 좋았지만, 앞으로 바뀔 방식도 마음에 들 것”이라며 “규칙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나의 직업은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규칙 안에서 승리할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규칙이 확정되기 전까지 시스템의 장단점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진정한 책임감은 프레임워크가 공식화된 직후부터 발휘되어야 한다고 본다.

압박감을 즐기는 소수파의 자신감

로가노는 스스로를 현행 포맷을 사랑하는 ‘소수파(minority)’라고 칭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시스템 특유의 숨 막히는 압박감이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다른 스포츠를 볼 때도 정규 시즌보다는 탈락의 위기가 도사리는 결정적인 순간에만 관심을 갖는다. 벼랑 끝에 몰린 선수들이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순간이야말로 스포츠가 가장 매력적으로 변하는 지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아직 나스카 측의 구체적인 다음 단계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현재의 플레이오프 시스템 요소를 일부 유지할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선회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로가노는 변화의 방향이 명확해지는 순간 즉각적으로 태세를 전환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제도의 형태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남아 챔피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