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7월 14th, 2025

요르단전 패배의 여진… 다시 만난 운명의 라이벌

한국 축구는 지난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한 이후 깊은 후유증을 겪고 있다. 당시 대회 우승을 노리던 한국 대표팀은 예상치 못한 충격패와 함께 팀 내 갈등까지 드러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몸싸움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고, 클린스만 감독은 성적 부진과 선수단 통제 실패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대표팀은 더욱 큰 혼란을 겪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잇단 실책을 범했고, 결국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던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A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그러나 겸직 논란 속에 황 감독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한국 축구는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는 사태를 맞았다.

우여곡절 끝에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지만, 절차적 문제로 인해 국회 출석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의 일처리 전반에 대한 감사를 착수했고, 결국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가 한국 축구에 거대한 ‘나비효과’를 불러온 셈이다.

이제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다시 요르단을 상대한다. 경기는 10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며, 홍명보 감독은 배수진을 치고 나선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3승 3무 1패로 우위에 있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 2-2 무승부, 4강전 패배로 흐름이 좋지 않다.

현재 B조 순위에서도 한국은 요르단에 이어 2위다.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린 상황이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이 68위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내부 혼란과 주장 손흥민의 부상 이탈로 인해 전력 우위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흥민의 부재는 단순히 전술적 손실을 넘어 대표팀의 응집력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홍 감독은 “개인이 아닌 팀 전체가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며 김민재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김민재는 수비 중심에서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역할을 맡으며, 팀 내 영향력을 기대받고 있다. 오히려 주장 부재가 선수단의 정신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공격진에서는 황희찬, 이재성, 배준호가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며, 핵심은 이강인의 활용에 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오른쪽 윙과 ‘가짜 9번’ 역할을 소화 중인 이강인이 중심에 서서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상대 팀 요르단도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골을 기록했던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가 각각 갈비뼈와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요르단 원정을 위해 전세기를 마련했다. 이는 요르단과의 경기 이후 곧바로 귀국해 15일 이라크와의 홈경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전세기를 통해 응원단과 취재진, 협회 관계자들이 함께 암만에 입국했다.

한편, 다른 국가들도 10일부터 예선 3차전에 돌입한다. 특히 C조에서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이중국적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키며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의 경기에서 선전 중이다. 1938년 이후 첫 본선 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 역시 카타르와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