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의 한국계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가 인상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승선 가능성으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 22일(한국시각)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분데스리가 4라운드 원정 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카스트로프는 전반 23분,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무는 침투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미세한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어 데뷔골은 무산되었다. 그러나 그는 후반 26분 교체될 때까지 82%의 패스 성공률과 두 차례의 키 패스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그에게 평점 6.4점을 부여했다. 한편, 성적 부진으로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을 경질한 묀헨글라트바흐는 이날 오이겐 폴란스키 임시 감독 체제로 경기를 치렀으며, 후반 추가시간 해리스 타바코비치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챙겼다.
‘첫 우승 도전’ 여자 축구대표팀, 기대와 우려의 공존
유럽 무대에서 한국계 선수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태극낭자’들은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는 통산 15번째 본선 진출로, 한국은 호주, 이란, 필리핀과 함께 A조에 편성되었다. 지난 2022년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자동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한국은 이번에야말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다. 최근 네덜란드전 대패(0-5)와 웨일스전 무승부 등 평가전 성적은 기복을 보였고, 지난 1월에는 선수단이 대한축구협회의 열악한 지원 문제로 대회 보이콧까지 시사하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갈등은 봉합되었으나, 2024년 부임한 신상우 감독에게는 얇은 선수층과 빈약한 득점력 해결이라는 과제가 남겨졌다. 지소연, 조소현 등 베테랑 미드필더진은 탄탄하지만, 전문 공격수 자원이 4명에 불과해 부상 등 변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대 정원 논란, ‘숫자’ 싸움 넘어선 교육의 본질
스포츠계가 치열한 승부를 준비하는 동안, 국내 사회 정책 분야에서는 의대 정원 문제를 둘러싼 격론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최근 토론회에서는 2027학년도 이후 의사 인력 수급과 관련해 향후 5년간 연간 최대 4,200명의 증원이 필요하다는 파격적인 추계가 제시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측은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변화와 근무량 감소 등을 반영한 6가지 시나리오를 근거로 들며, 공공의대 신설 등을 포함할 경우 1,930명에서 최대 4,200명의 증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와 교육계는 즉각 반발했다. 단순한 수치 늘리기는 ‘오답지’를 강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다. 서울대 의대 오주환 교수는 제한된 시나리오만으로는 올바른 정책 결정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으며, 조병기 대한수련병원협의회 총무이사는 교육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급격한 증원은 교육의 질 저하로 직결될 것임을 경고했다. 반면 환자 단체는 통계 수치보다 당장 치료받지 못하는 의료 공백의 현실이 시급하다며 의사 부족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평가 만능주의가 불러온 의학교육의 ‘성과 덫’
이러한 정원 확대 논란은 필연적으로 의학 교육의 질적 문제와 연결된다.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양성 과정에서 ‘어떤 의사를 길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의 의학 교육 시스템이 지나친 ‘평가(Assessment)’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수련생들이 배움보다는 ‘유능해 보이는 것’에 집착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교육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지도 전문의가 수련생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는 구조는 수련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무지나 불확실성을 감추게 만든다. 예를 들어, 소변 배양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수련생은 임상적 추론을 배우기보다 지도 교수가 원하는 정답을 맞히는 데 급급해질 수 있다. 이는 캐롤 드웨크가 언급한 ‘성과 목표’에 매몰되는 현상으로, 결과적으로 호기심과 도전 의식을 저해하고 인지적 경직성을 초래한다.
전문가들은 의학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과 평가를 넘어, 수련생이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가가 학습의 도구가 아닌 감시의 수단이 될 때, 동료 간의 협력은 경쟁으로 변질되고 환자 진료에 필요한 유연한 사고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의대 증원이라는 양적 팽창 논의와 함께, 의학 교육 현장의 질적 혁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미래 의료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